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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나 - 꼬마각시의 노래시(詩)/시(詩) 2015. 6. 1. 17:32
어물전 양푼에 떨이로 남아 너를 기다리네
십리 물길도 못 미치는 후렴구로나 너를 불러 보네
피조개 그릇 삼아 찬거리 올리고
더는 보탤 것 없는 소꿉살림을 들여 진밥 지어놓고
너랑 나랑 몸 붙어 살고지고
영원 없을 거짓도 내 귀에는 달았던가
십리 물길이 거둬갈 줄을 너는 몰라서
꿈 없는 낮잠처럼 잘못 든 꿈길처럼
마당에 질걱찌걱 물 새는 고무장화 소리
생시 같은 꿈길에서나 들린 듯도 했나
그림자 없는 기척으로만 너는 나를 부르나
곰보바람 드잡이 하며 뱃머리 돌리던 사내야
거머리 심줄 돋아 장딴지 딴딴했던 내 사내 어데 갔나(그림 : 한영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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