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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림 - 찌르레기의 노래 3시(詩)/이가림 2015. 5. 17. 18:14
지상의 오막살이 집 한 채
그 아궁이에 기어드는 가랑잎같이
그대 따스한 슬픔에
내 언 슬픔을 묻을 수 있다면
이 세상 밤길 뿐이었던 나날들
언제나 캄캄했다고
말하지 않으리
우리가 정녕
생의 거미줄에 매달린
하나가 되기 위한 두 개의 물방울 같이
마주보는 시선의 신비로 다가간다면
번개불 번쩍 내리쳤다 스러지는
그 찰나 그 영원 속에
별 머금은 듯 영롱한
눈물의 보석 하나
아픈 땅에
떨굴 수 있으리
지상의 오막살이 집 한 채
그 아궁이에 기어드는 가랑잎같이
오늘밤
화알활 피어나는
그대 모닥불 품에
내 사그러져가는 영혼의 숯을
태우고 말리
(그림 : 남택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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