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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림 - 내 마음의 협궤열차시(詩)/이가림 2015. 5. 17. 15:24
측백나무 울타리가 있는
정거장에서
장난감 같은
내 철없는 협궤열차는
떠난다
너의 간이역이
끊어진 철교 그 너머
아스라한 은하수 기슭에
있다 할지라도
바람 속에 말달리는 마음
어쩌지 못해
열띤 기적을 울리고
또 울린다
바다가 노을을 삼키고
노을이 바다를 삼킨
세계의 끝
그 영원 속으로
마구 내달린다
출발하자마자
돌이킬 수 없는 뻘에
처박히고 마는
내 철없는 협궤열차
오늘도
측백나무 울타리가 있는
정거장에서
한 량 가득 그리움 싣고
떠난다(그림 : 박태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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