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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출렁임을 잃은 바다
균형을 잡으려고 한평생을 출렁이며 살았지만
수만년 바닷속 이야기가 지금은 염전에 갖혀있다
뜨거운 여름 한낮
염불삼매(念佛三昧)
세상에서 흘린 눈물을 말리는 것이다
인연을 끊는 것이다
흘린 땀이 제 업보를 조이고 있다
마음 가둔 바다에서 사리들이 영근다
소금속에 생활이 있다
한낮에 소금창고로 가는
절름발이 소금장수 어깨 위에서 생계 한자루가 출렁인다
사람도 눈물을 가두고 살면
소금 한섬 얻어려나
눈물 가둔 사람들, 온몸에 소금꽃이 핀다.
(그림 : 박주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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