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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만큼은 부디 사그라들지 말거라 개오동나무야 하니
그러마 한다
할머니 감자탕집 뒷간 지키는 강아지도 그러마 하고 이마를 스치는 바람도 그러마 한다
꾸벅꾸벅 조는 할매야 미안타 영하까지 내려온 이 한밤 녹아내리는 한밤인데
한 잔 더 묵자 할매야 하니
그러마 한다
흐릿한 유리창 밖 네거리 싸락눈만 내리고(그림 : 안창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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