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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기 - 바다를 보면시(詩)/시(詩) 2015. 4. 28. 10:41
바다를 보면
그 아슴하고 빼죽하게
그 무언가가 저려오는 것인데
바다를 보면
가난하고 가난하였던 어메의 어메의 어메가
살 에일 듯
살 에일 듯
되진바람과 같은 그 어떤 것이 어리고
희고 차가운 것이 어리고
달빛마냥
뒤울의 댓이파리마냥
삐죽삐죽 소리내며 울어대는 바지락마냥
푸덕푸덕 일어나는 푸신바람과 같은 소리가
어리고
어리는
바다를 보면
나는 그 무엇보다도 이 세상에 태어난 깐팽이며 짱둥이며 할미염뿌리의
그 작고 보잘것없는 비석도 세우지 못한 봉분 숲을 헤메이다 들어온 갯바람마냥
서 있고
서 있다(그림 : 이유정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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