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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엔 나간다고 하고
그믐엔 들어온다고 했지
애비야
상수리나무 숲 위
만월이 뜰 때
소소한 바람은 애이파리 흔들고
기다린
눈 허옇게 기다린
올 줄 모르는 긴긴 새벽
초사흘 열 여드렛날이라 했나
동지나해 그 갈맷빛 파도
칼날 치듯
칼날 치듯한데
애비야
그믐엔 들어오고
조금엔 나간다고 했지
상수리나무 숲 위
만월은 뜨고(그림 : 손호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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