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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기 - 소야도 첫눈시(詩)/시(詩) 2015. 4. 28. 10:34
소야도 선착장 낡은 함석집 한 채
바다오리 떼 살얼음 바다에
물질을 하는데
허옇게 물살 이는 소리
이윽고 밤 되어 눈이 내리고
바닷가에 눈이 내리고
쪽마루 방자문 위에 걸린 가족사진에도
눈이 내리는데
갯 떠난 자식 생각하는가
갯바람에 얼굴 긁힌 노부부
밤 깊어가는데
굴봉 쪼는 소리
밤바다에 성근 눈발이 내리고
굴봉 쪼는 소리
허옇게 물살 이는 소리
밤바다에 눈은 내리고
소야도(蘇爺島) :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리에 있는 섬
섬이 새가 날아가는 모양처럼 생겨 ‘새곶섬’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화한 지명이라고 한다.
또 신라 무열왕 때 당나라 소정방(蘇定方)의 대군(大軍)이 이 섬에 들어와 나당연합군을 편성할 때 소야도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지금도 소야도 북악산 기슭에는 당나라 군사의 진지였다고 전하는 ‘담안’이라는 사적이 남아 있다.
(그림 : 한임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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