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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엔 아무도 없다
산도 없고 들판도 없고 집도 없다
바닷바람에 온몸 온 마음 다 내어주다
가슴에 커다란 구멍만 내고 굳어진 바위 하나뿐
그리움에 새까맣게 타버린 바위 하나뿐
날마다 바닷물 밀었다 당겼다 하다
영영 바다 것이 되어
황홀하게 멈춰 선 돛단배처럼
오늘도 나를 기다리는 바위 하나뿐
(그림 : 최정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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