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은 서로를 보고 말았다본능적으로 뒤돌아서면서 서로를 알아보았다
십 년의 세월이 그 사이를 흘러갔다
그들은 늙었다 그러나 서로의 간격이 가까워지면서
그들의 표정은 몰라보게 젊어져갔다
그들은 마주서서 서로를 바라보았다손도 내밀지 않았고 가벼운 포옹도 하지 않았다
다만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등 돌릴 수 없는 사랑이 그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지만
그들은 기쁘게 돌아섰다
앞으로 십 년은 능히 견딜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그림 : 이석주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