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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영 - 저 작은 것들이시(詩)/나종영 2015. 2. 11. 23:38
저 작은 것들이 내 가슴을 치네
노루귀 산자고 솜양지꽃 이마를 툭
치고 가는 풍경소리.
이 세상의 아름다움도
이내 추해질 것 같은 인간의 욕망도
조붓한 숲길에 날리는 흰바람꽃처럼
작고 가벼웠으면 좋겠어
머리가 텅 비어 서성이는
직립의 족속, 너는 너무 많은 것을 가졌자나
논냉이 씀바귀 애기똥풀
어깨를 살그머니 건들고
날아가는 노랑나비 한 마리
환한 대낮,
저 아주 작은 것들이 내 가슴을
뜨겁게 치고 가네.(그림 : 이수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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