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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만 - 간월도 저편시(詩)/서상만 2014. 10. 11. 10:34
중절모를 쓰고
바다를 넘어온 달이 솔가지 끝에 매달려 있다
간월도 저편
달은 벌써 아편 먹은 몽유병자
밀물과 썰물을 헛디디며
나도 조금만 지체하면 섬이 되었겠다
개심사쯤 가서 마음 비울까 했는데
자꾸만 뻘밭으로 몸이 돌아간다
물은 빠지고 서천을 덮던
달그림자가 도요새를 물고 갔다
캄캄한 뻘밭에 바람은 눕고
굴 여무는 소리, 진주알 몸 굴리는 소리
귀가 가렵다
간월도 저편
(그림 : 홍성모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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