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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지는 곳
소 떼 울음소리 서럽던 땅
뙤약볕 아래 간꽃은 피어
객지(客地)같이
낡은 무자위를 밟으면
짠 울음 먹은 새벽별이
밤새 하얀 소금밥을 지어
초라한 아침상 내놓던 땅
날마다 해는 떠오르는데
풍매화(風媒花)만 애 터지게
노을이 되었다 가는 땅
(그림 : 김덕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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