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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만 - 수양버들의 연애법시(詩)/서상만 2014. 1. 20. 11:34
저런, 저런,
휘늘어진 머리, 다 풀어헤치고
바람을 붙잡고
무슨 음계로 저리 물색없이 놀아나는지
커다란 물거울에 제 얼굴 들여다보고
연둣빛 물오른 낭창한 허리를
이리저리 꼬면서
저수지의 고요를 흔들다가
긴 머리로 물의 옆구리 꾹꾹 찔러대네
저편까지 수양버들의 마음은
둥글게 퍼져 가는데,
짐짓 모른 채 눈을 감은
저 고요한 저수지,
소금쟁이만 마음 한 자락 읽다가 가네(그림 : 홍인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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