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효치 - 고로쇠나무 밑에서 만나리시(詩)/문효치 2014. 9. 24. 00:02
고로쇠나무 밑에서 만나리.
그대 이마에 해가 올 때
갈잎 더미 위에 눕혀 놓고 보리.
네 아름다움에 눈이 저릴 때
하늘에 나무들 그림자 드리우고
그림자에서 떨어져온 잎 몇 개
붉은 얼굴이 되어, 그대의 배 위
내 자리에 오른다 해도 오늘만은 웃어 넘기리.
제 몸을 태우는 숲 손 잡고
나 잠시 눈감아 있으리.
그대 빛남으로 눈부심이
이 해 가을을 적시는 날
고로쇠나무 밑에서 만나리.(그림 : 이충길화백)
'시(詩) > 문효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효치 - 군산 부르기(째보선창) (0) 2015.06.15 문효치 -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0) 2014.12.31 문효치 - 서산마애삼존불의 웃음 (0) 2014.09.23 문효치 - 문배마을 (0) 2014.09.23 문효치 - 절 풍경 (0) 201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