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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치 - 서산마애삼존불의 웃음시(詩)/문효치 2014. 9. 23. 23:58
하늘의 치맛자락을 들추고 있는
벼랑 위에
철쭉꽃보다 아름답게 핀 웃음.
허허허 흘러내리는 그 웃음소리
등지으로 가득 지고 내려와서
오려내고 다듬어
그대와 함께 살 집 하나 지으면
그 속에서 한 천년은 행복하리.
이웃에게도
내 행복의 이불 덮어드리리.
백제의 옛마을
벼꽃 머리 위로 흘러다니던
허허허 그 웃음소리
인 바위
저 벼랑 위에
철쭉꽃 붉게 빛보다
더 곱게 피어 있으니
혹 수로부인이 지나면
포동한 가슴 꼭 품어가고 싶으리.(그림 : 오태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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