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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치 - 문배마을시(詩)/문효치 2014. 9. 23. 23:50
산 위에 둥지를 튼
새집같은 마을엔
새같은 사람들이 산다.
날이 새면
먹이를 물어 오고
계절이 바뀌면
새끼를 낳아 기르고
지나가는 햇빛과 달빛 사이
틈틈히 노래도 하고
타고난 힘을
허공에 모두 날려 보내
날개를 접는 날
그저 가만히 눈감고
조용히 흙으로 돌아가는
새집같은 마을에
새같은 사람들이
엉겅퀴꽃 맑은 보라빛 쪼아
저 하늘에 그림도 그려가며
새처럼 산다.(그림: 홍문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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