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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치 - 군산 부르기(째보선창)시(詩)/문효치 2015. 6. 15. 21:04
어선의 그물에는
먼 바다에 살고 있는
물새의 손수건 한 장 끌려온다
물새는 물새 대로 슬픈 일 많아
때로는 진한 눈물도 흘리는데
그 눈물도 젖은 손수건 한 장 끌려온다
어둠은 얼룩으로 남아 있는
햇빛들을 하나씩 자빠뜨리며
배를 밀어 부두로 보내고
어둠에 섞여버린 배는
먼 바다에 살고 있는
물새의 울음소리
갑판에 출렁출렁 싣고 온다
(그림 : 김주형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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