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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권 - 깡통식혜를 들며시(詩)/송수권 2014. 8. 24. 07:38
오매 시방
저 새끼가 누당가
내 새끼 아녀?
왜 그랬을까.
- 외할머니 눈에 눈물 글썽 고이는 거
이십 리 까막길을
산바람 강바람
잰바람 휘젓니라
얼매나 추었냐?
왜 그랬을까.
- 외할머니 눈에 눈물 글썽 고이는 거
이게 누당가 내 새끼,
어서 오니라 부숨박으로
홑창도 까맣게 절은 미영 이불 감싸주며
몇 번이나 내 궁댕이 다대던 손.
왜 그랬을까.
- 외할머니 눈에 눈물 글썽 고이는 것
따순 짐 나는 한동자 퍼오며
아가, 아가, 체하련 숭늉부터 마셔라
해설풋 새참 때도 다 지났건는디
얼마나 배고팠냐?
흡빡 묵어라, 흡빡.
왜 그랬을까
- 외할머니 눈에 눈물 글썽 고이는 거.
(그림 : 윤문영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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