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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권 - 숨비기꽃 사랑시(詩)/송수권 2014. 8. 21. 14:18
칠월의 제주 바닷가 숨비기꽃
숨비기꽃 피어나면
섬 계집들 사랑도
피어나리
작열한 햇빛 입에 물고
전복을 따랴, 미역을 따랴
천 길 물 속 물이랑을 넘는
저 숨비기꽃들의 숨비소리
아직 바다가 쪽빛이긴 때이르고
오명가명 한 소쿠리씩
마른 꽃을 따다가 베갯솜을 놓는
눈물 끝을 비친 사랑아
그 베개 모세혈관 피를 맑게 걸러서
멀미 끝에 오는 시력을 다시 회복하고
저승 속까지 연보라 등(燈)을 실어놓고
밝은 눈을 하나씩 얻어서 돌아가는
시집갈 땐 이불 속에 누구니
약(藥)베개 하나씩 숨겨가는
그 숨비기꽃 사랑 이야길 아시나요.숨비소리 : 해녀가 잠수 후 수면에서 고단 숨을 휘파람처럼 쉬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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