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낙필 - 겨울나기시(詩)/시(詩) 2014. 7. 21. 22:50
봄을 기다리지 마세요.
어찌 하시려구요.
개나리 터지고..진달래 흐드러지게 피면
보낸님 생각에 어쩔려구요.
잔인한 사월과
도도한 오월을 어찌 맞으시려구요.
참..간도 크시네요......
작년..재작년..그러께 봄
그렇게 님을 떠나 보내시고
꽃잎같은 눈물을 강물처럼 뿌리시더니
그 웬수같은 봄을 벌써 잊으셨나요.
기다리지 마세요..
아믄 상처꽃망울 터지듯 뒤집어 질꺼예요.
춥고..시린가슴바람 탈세라
보듬고 여미고 꼭꼭 묶어 두세요.
얼음장 밑으로
실개울이 다시 흐르고
버들 강아지 솜털에 움이 터와도
개울가로 절대 나가지 마세요.
봄바람과 절대 손도 잡지 말아요.
삼월이 그년은 사람 여럿잡는 요귀 랍니다.
동지섣달 긴긴밤
처마밑으로
고드름 부여잡고 울던 그밤을
부디 잊지말고 기억 하세요.
기다리지도마세요.
실냉이 노란꽃 피거든
곁눈질 이라도
절대 쳐다 보지도 마세요.(그림 : 신창대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낙필 - 행복한가요 (0) 2014.07.21 김낙필 - 도배 (0) 2014.07.21 윤관영 - 짐승, 코가 긴 (0) 2014.07.20 이승희 - 연신내 약국 앞 포장마차 (0) 2014.07.19 이승희 - 갈현동 470-1 골목 (0) 2014.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