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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 쭈꾸미 낚시 ,자화상시(詩)/시(詩) 2014. 7. 17. 10:06
낙지와 오징어 사이
쭈꾸미라는 놈이 있는데
모양으로 보나 값으로 따져보나
어느 축에도 끼지 못하고 겉도는
팔푼이, 쭈꾸미 낚시를 하는데
멍청한 놈 노는 품새 좀 봐
입질은커녕 미끼 하나 없이도
줄줄이 끌려오는 거라
입도 코도 아니고
되는 대로 세상 덫에 걸려
뱃전에 몸 던지는 꼴이라니!
먹물 한 줌 풀어놓은 채
하얗게 속내 드러내는 진상(眞相),
안주 한 입 거리로 오물락거리는
저 작은 생(生)이
왜 이리 아릿한 것이냐
낚시바늘에 찔린 손끝이 자꾸 얼얼하다'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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