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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경 - 슬퍼할 권리시(詩)/시(詩) 2014. 7. 14. 10:54
슬퍼할 권리를 되찾고 싶어.
잔잔하게 눈물 흘릴 권리 하며,
많은 위로를 받으며
흐느껴 울 권리,
핑핑 코를 풀어대며 통곡할 권리.
지나친 욕심일까
- 그러나 울어 보지 못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한 번도 소리내어 울지 못하고
아니야 울고 싶은 마음조차 먹지 못하고
천 원짜리 지폐 몇 장을 마련하여 눈물나는 영화를 보러 가서는
남의 슬픔을 빙자하여 실컷실컷 울고 오는 추석날의 기쁨.
고작 남의 울음에 위탁한 울음.
하도 오래 살았더니
울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그러니 누가 나를 좀 안아 다오.
그 가슴을 가리개삼아
남의 눈들을 숨기고
죽은 듯이 좀 울어 보게.(그림 : 이형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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