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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수 - 겨울 죽천리(신항만 공사장에서)시(詩)/시(詩) 2014. 7. 14. 09:53
새벽 죽천리는 이미
죽천 바다를 떠나고 없다
우리가 내걸고 말리는 겨울은
몇 알갱이 소금 풀씨들과
사과밭머리에 뒹굴고
아무도 깃발 꽂힌 비탈밭으로 가지 않았다
사월 바다는 어디로 오는가
새까만 아이들이
결빙된 바다를 툭툭 차고 있을 뿐
누군가
흰 바다의 등뼈를 뜯어내며
바다를 눕히는 일들로 바쁜
겨울 죽천리
양철 버스 한 대
죽천리 겨울을 따라가고 있었다.죽천리 : 경북 포항시 흥해읍 죽천리
(그림 : 이인실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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