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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모레 막내딸 시집간다고
마을 아짐씨들 발걸음으로 만근이 형님네 문턱 닳겠다
기계 못 대는 비탈진 산밭 빌리고 봄부터 상월리 일소 불러 고랑 타고
여름내 경운기 오르내리며 고추 따 나르더니
그 집 막내딸 이 겨울에 시집보내는구나
종일 군불 지피는 아궁이도 끓어 넘치는 가마솥도
옆에서 싸리비 엮는 형님도 글썽이다 헤헤대다 함박눈 맞는다
덩달아 싸리비 엮는 노총각 상길이도
남원장에 어미 소 팔려간 송아지도 낼모레까지 목 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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