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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이 무논에
써레가 지나가고 흙탕물이 가라앉자
앞뒤 산들을 불러오고
흘러가는 구름과
양팔로 잴 수 없는 하늘을 불러온다
논길따라 해찰하며 깨금박질치는 나도
함지박 이고 가는 어머니 뒤로
쟁기 짊어지고 소 몰고 가는 아버지도
붉게 물든 얼굴을 하고
고물고물 연기 피어오르는 집으로
어둑어둑 돌아가는 그림자도 불러온다
한 뼘 다랑이 무논이
참 많은 걸 거둬들인다(그림 : 우혜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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