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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초 - 아자씨덜시(詩)/이병초 2014. 7. 5. 18:06
워떤 바람 든 무시 반토막 겉은 놈이 가난은 단지 불편헐 뿐이다고 생이빨 까냐엉
장도리로 콧구녁을 들어불랑게
뚫린 주딩이다고 구멍가게 라면땅만도 못헌 소갈머리럴 자꼬 씹어싸먼
자다가도 뱃구레에 창나는 벱이다엉
시방이 워떤 세상인디 이녁덜이 쪽박 차고 굶어 뒈져도
나넌 성공혀야 허는 오지디오진 세상인디 머시 어찌고 어쪄?
눈알 속에 눈알이 금방 튀어나올 것 겉은
일제 때 만주서 개 타고 말 장시혔다는
인공 때 총알이 핑핑 날어오는 디서 탄피 캐다가
휴전선 철조망 세우는디 보탰다는
쇳독 올라 장딴지 피나게 긁어대는 아자씨덜
흙손으로 막 문대불고 자픈
짜장발로 확! 목을 감아불고 자픈 징헌 세상
언지는 내 맘 꼴리는 대로 지대로 된 거시 있었냠서
골마리에 내 치상헐 돈은 진작 애께놨담서
느그는 앞이 훤혀서 조컸다
우덜떨은 미래가 너무 잘 보여서 앞이 캄캄허다
샛바닥 불킨 아자씨덜 말뽄새 속으로
꿀떡꿀떡 막걸리가 막 넘어간다
(그림 : 박성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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