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초 - 콩 베기시(詩)/이병초 2014. 7. 5. 17:27
콩들이 반 넘게 쏟아졌다
콩대 밑이 까맣다
이미 쏟아진 것들을 어쩌랴
반에 반만 남았어도 고맙다
낫으로 조심조심 콩대를 베는데도
빈 깍지들 무색하게
주르르 쏟아지는 콩알들,
말도 못해보고 미리 쏟아져버린내 청춘처럼 아깝다
(그림 : 김경렬 화백)
콩들이 반 넘게 쏟아졌다
콩대 밑이 까맣다
이미 쏟아진 것들을 어쩌랴
반에 반만 남았어도 고맙다
낫으로 조심조심 콩대를 베는데도
빈 깍지들 무색하게
주르르 쏟아지는 콩알들,
말도 못해보고 미리 쏟아져버린
내 청춘처럼 아깝다
(그림 : 김경렬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