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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그늘을 짜웃대며
실눈 뜨고 여울여울 물살이 번진다
거침없이 흐르는 물길 한가운데서
소용돌이치는 저 불거지또랑
물 속에 고개 처박아
꺽지며 붕어 모래무지 불거지를
손가락 사이사이에 끼고 파닥거리던 깽섭이도
저 물살에 빠져죽었다
미처 손쓸 새도 없었다
제자리걸음을 못 벗어난 바람이
소용돌이에 쓸리든 휘말리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물비린내 젖어 시무룩해진 풀잎들을물살은 가만가만 뒤적거린다
(그림 : 허필석 화백)
버드나무 그늘을 짜웃대며
실눈 뜨고 여울여울 물살이 번진다
거침없이 흐르는 물길 한가운데서
소용돌이치는 저 불거지또랑
물 속에 고개 처박아
꺽지며 붕어 모래무지 불거지를
손가락 사이사이에 끼고 파닥거리던 깽섭이도
저 물살에 빠져죽었다
미처 손쓸 새도 없었다
제자리걸음을 못 벗어난 바람이
소용돌이에 쓸리든 휘말리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물비린내 젖어 시무룩해진 풀잎들을
물살은 가만가만 뒤적거린다
(그림 : 허필석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