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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필 - 동구밖 여름시(詩)/시(詩) 2014. 7. 3. 16:49
개울건너
마을길 따라
가물가물..
꼬부랑 할머니가 간다
느티나무
가지에 올라앉아
이마위로 손채양을 얹으면
숙모님 지팡이가
가늘게 보인다
늦 여름..
말매미 울음소리가
귀청을 마구 흔들어도
동네 안 여름은 끄떡도 없다
초가지붕
박 넝쿨이 자리를 깔고
콩밭 언저리..
옥수수대 갈잎들이
바람에 아우성 친다
마을 어귀
우체부 아저씨
붉은가방 메고
자전거 방울소리가
들릴락 말락..
뉘집
황소가 배고픈지
음~~메에 하고 운다
졸음 운전하듯
늦 여름이..동구밖으로 간다
(그림 : 김대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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