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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필 - 취중진담 (醉中眞談)시(詩)/시(詩) 2014. 7. 3. 01:38
살아보니 알겠다.
사는일이 별볼일 없다는것을
밥먹고 뒷일보고
졸리면 쭈그리고 자고
비오든 바람불든 상관없이
살아간다.
가끔은 내숭도떨고
가끔은 슬퍼져서 울고
해해댁대며 다시웃고
그리 살아가는일이 무에 어려울까
생쑈를하며 어렵게 연기하는일이
더 바보같은 일이다.
살아보니 알겠다.
미워할일도 서운해할일도 없다는것을
이제사 용서하는일을
어렴픗이 알것같다.
그동안 사랑하고 미워하는일이
제일 힘들었다.
가슴뛸때 혼란하고
증오할때 속이 쓰리더라.
그것말고는 별로 어려운것
없었더라.
살아보니 산것이
꿈만 같더니
살아내니 그것도 순간이다.
그래도
외로울때
등불하나 밝혀줄
그대하나는
있었으며 좋겠다.(그림 : 이홍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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