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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필 - 떠나는것은 언제나 그립다시(詩)/시(詩) 2014. 7. 3. 01:21
그냥 떠나가도록 붙잡지 않았습니다
뒤돌아 보지도못하게 야멸차게
가슴에다 못을 박아버렸습니다
눈물마져 쏙 빠져버리게 매몰차게 후려쳤지요
내 곁에있는 모든 것들에게
그렇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홀로이고 싶었습니다
얄밉게도
떠난것들은 모두다 아름답습니다
내 가까이에 꽃으로피던 것들은
무성히도 뿌리내려서 곱디고운
나무들이 되었습니다
나는 물론
길도없는 황량한 사막이 되어버렸습니다
모래언덕에 어둠이 내리면
열풍은 차디찬 삭풍으로 변해버립니다
밤마다 나는 얼어갑니다
또 서서히 삭아갑니다
모래톱 사이로 내 영혼의 가루가 묻어서
함께 굴러다닙니다
거리에서도,지붕위에서도,
그대의 허리춤으로도
향기없는 나는 문을 두드려봅니다
잊혀졌겠지요
잊어버렸겠지요
찬란한것들이 쉽게 잊혀지듯 그렇게 말입니다
그래서 떠난것들은언제나 그렇게 그리운 모양입니다
(그림 : 우창헌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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