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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영 - 갈밭에 누워시(詩)/정완영 2014. 7. 2. 22:43
지난 해는 분국 하나로 가을볕을 달랬는데
생각이 강물빛으로 서천에 가 닿은 날은
물살 질 기러기 한 마리 띄워보내 보고 싶다
연륜도 해가 깊으면 행주(行舟)하는 하늘과 강
비슬산 가는 길의 갈대밭에 누웠자니
낮달이 갈잎을 물고 낙안(落雁)처럼 날아들고
이승과 저승 사이가 서로 닮아 고운 날에
조그만 주머니칼로 갈뿌리를 깎노라면어느새 갈대 뿌리도 안족(雁足) 닮아 참 곱더구나
(그림 : 하종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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