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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영 - 부자상(父子像)시(詩)/정완영 2013. 12. 14. 18:55
사흘 와 계시다가 말없이 돌아가시는
아버님 모시 두루막 빛바랜 흰 자락이
웬일로 제 가슴속에 눈물로만 스밉니까.
어스름 짙어 오는 아버님 여일(餘日) 위에
꽃으로 비쳐 드릴 제 마음 없사오매
생각은 무지개 되어 고향 길을 덮습니다.
손 내밀면 잡혀질 듯한 어릴 제 시절이온데,
할아버님 닮아 가는 아버님의 모습 뒤에
저 또한 그날 그때의 아버님를 닮습니다
(그림 : 조규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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