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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영 - 낮잠을 부르며시(詩)/정완영 2014. 7. 2. 22:42
어젯밤 놓친 잠을 머리맡에 불러본다
어릴 제 실개울의 풀섶에서 놓쳤던 것
그 예쁜 피라미 떼를 잠여울로 불러본다
뼘 남짓 뜨락에는 채로 걸은 아침나절
나무도 지난밤을 뜬눈으로 세웠던가
물든 잎 피라미 떼를 빈 마당에 풀어놨다
장독대 닦아주며 바람 햇살 골라주며
아내는 물새다리 잔물결을 밟아주며엷은 꿈 베갯머리에 피라미뗄 보내준다
(그림 : 정수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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