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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영 - 산책길에서시(詩)/정완영 2014. 7. 2. 22:44
가을이 떠난 후론 들녘도 몸져눕고
황량이 하늘 아래 바다보다 저문 날은
하나 둘 먼 마을 집들만 돛배처럼 떠오른다
강둑길 눈발자국 새벽빛을 밟고 가면
설친 잠 먼 마을 집 꺼지잖은 등불들이
이미 저 세월의 가지 끝, 봄을 부른 매화 같다
편안한 아침 안개 징검다리 가는 농부
이승길 떠날 때도 저랬으면 참 좋겠다
물 건너 저세상 같은, 산마을도 꿈속 같은(그림 : 박락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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