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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영 - 을숙도(乙淑島)시(詩)/정완영 2013. 12. 14. 18:55
세월도 낙동강 따라 칠백 리 길 흘러와서
마지막 바다 가까운 하구에선 지쳤던가
을숙도 갈대밭 베고 질펀히도 누워 있데.
그래서 목노주점엔 한낮에도 등을 달고
흔들리는 흰 술 한잔을 낙일(落日) 앞에 받아 놓으면
갈매기 울음소리가 술잔에 와 떨어지데.
백발이 갈대처럼 서걱이는 노사공(老沙工)도
강물만 강이 아니라 하루해도 강이라며
김해 벌 막막히 저무는 또 하나의 강을 보데
(그림 : 정인성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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