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식(제산) - 백수 팔자시(詩)/시(詩) 2014. 6. 30. 10:22
행여라도 오라는 곳이 있나 싶어
구인광고라도 뒤적여보지만
변변한 직장이 날 찾는 곳은 없어 보이고
심심풀이 가난이 목젖까지 다가와
하루 일자리라도 구걸해 본다.
식솔 딸린 목구녕이 포도청인지라
인력시장으로 향했지만
재수 없는 날품팔이는 내 앞에서 동이 났다.
상한 마음 쓰디쓴 소주 한 잔이
내 인생처럼 쓴 것 같다.
놀고먹는 백수 팔자가 그래도 상팔자야
백수가 과로사한다 하니 몸은 아껴야지
설움이라곤 전혀 모르는 햇빛은
풀잎을 쓰다듬고
눈물의 의미도 모르는 아침이슬이
오늘따라 지랄같이 아름답다.(그림 : 심우채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대식(제산) - 가끔은 실없는 눈물이 (0) 2014.06.30 김대식(제산) - 상사화 (0) 2014.06.30 김윤자 - 탈춤 (0) 2014.06.29 김윤자 - 가을 장미 (0) 2014.06.29 김윤자 - 석류, 그 붉은 진실 (0) 201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