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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윤 - 늦은 밤 편지시(詩)/임동윤 2014. 4. 24. 11:14
늦은 밤 깨어나 하늘을 보면
크고 작은 별들이
저마다 꽃으로 피어나
어둠을 밝히는 것을 본다
함박꽃, 안개꽃, 개망초꽃……
나는 별마다 꽃 이름을
붙여준다, 그 빛깔과 밝기대로
유난히 빛을 뿜는 별들이 있는가 하면
그 빛에 눌려
제 뜻 온전히 펴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보여주기 보다
묵묵히 그 배경이 되어주는 것들,
아름답게 사는 길은
보이는 듯 보이지 않게 사는 것이리라
가장 쓸쓸하게 배경이 되는
저 이름 없는 꽃들처럼
세상에는 그런 별들도 있다
이 밤, 그 배경이 되어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그림 : 김명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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