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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아 - 4월이 간다시(詩)/이향아 2014. 3. 18. 18:46
사월이 간다
일제히 기립하여 갈채하는
함성의 현기증은 가라앉았다그래도 무너지는 바람과
아직도 휩쓸리는 꽃잎과
술 취한 내 발걸음
실눈 뜨고 바라보면 맨발의 바다
안개 묻은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명주 수건 흔들어라
사월이 간다이별이 아니라고
다시 돌아온다고
마지막 한 사람
베르테르여,
무슨 말이 필요하랴
사월이 간다(그림 : 이금파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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