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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영 - 3월의 산에 오르면시(詩)/박종영 2014. 3. 10. 14:46
3월의 산에 오르면
드문드문 산수유 선 자리
바위틈마다 꼭꼭 숨어
눈웃음 메아리로 손짓한다
겨우내 꽝꽝하게 언 땅 밀치고
파란 봄 이고 오는
가르마 같은 오솔길은
그대 하얀 웃음으로 설레이고
산에 올라 고향 하늘 짚어보면
잘박하게 끓어올라
시장기 밀어올리던 보리밥 냄새
사록사록 가슴에 젖는다
3월이 되면,
아주 가깝게 잡히는 들녘
곤줄박이 폴짝 거리며 날개치고
옹달샘 맑은 물
어머니의 얼굴은,
언제나 달빛으로 떠 있다(그림 : 최영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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