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영 - 새벽 냄새시(詩)/박종영 2014. 3. 10. 14:42
아직은 꿋꿋하게 버티고 서 있을 것이네,
내가 찾아갈 때까지
아늑한 고향 산의 바위와 굵은 소나무 몇 그루는,
샛강 나들목 아래로 따라가면
돌무덤 물꼬 막아 쌀붕어 잡던 갈대숲 웅덩이도,
강변 샛길 깍짓손 끼고 걷던
순이의 발자국 소리도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네,
등 시린 추억으로 달려오는 푸른 바람도
시름시름 손에 쥐고 달래보던
그 시절은 오직 한 개의 눈물로 출렁일까
한 겹 하늘을 자르니
흰 눈 뿌리며 적셔오는 새벽녘,
겨울로 달리는 기차 소리에 밀려
고향 역에 내렸네,
그 정갈한 새벽 냄새 한 모금 들이마셨네,
꽃물 번지듯 환한 그대 미소,
그리움을 보고 말았네
눈물만 놓고 와야 했네(그림 : 박승태 화백)
'시(詩) > 박종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종영 - 3월의 산에 오르면 (0) 2014.03.10 박종영 - 동백꽃을 훼방놓다 (0) 2014.03.10 박종영 - 나는 바람입니다 (0) 2014.03.10 박종영 - 유월의 꽃창포 (0) 2014.03.10 박종영 - 새벽의 노래 (0) 2014.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