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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두려움으로 깜박거리는 별빛
그 아래 파도에 밀리는 늦은 포구,
이별을 망설이는 선술집 장명등이
서럽게 윙윙 거리고,
낯선 배 두어 척 머물러
숨겨둔 불륜 뱉어내는
작부의 설움 듣고 싶어
홀아비 이물사공 부릉부릉 안달이고,
어두운 밤 등대 스르륵 불을 켜면
떠나간 이름 부르는 그리운 목소리
안겨오는 그대 살 냄새 꽃물처럼 번지고,
가쁜 숨소리 흉내 내는 듯
외딴 섬 골짝에 숨어 슬피 우는 머슴 새,
한밤 목이 멘다.(그림 : 김성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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