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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영 - 푸른 오월에시(詩)/박종영 2014. 5. 4. 11:41
고향 언덕배기
척박한 땅 자리하고 피는 들 찔레
그 하얀 가슴에 첫사랑이 보이는 오월입니다
청보리가 낮달을 품어 배를 불리고
청명한 바람이 강산에 고루 퍼지면
꽃 진액 달고 끈끈하게 피는 늦깎이 철쭉
입하 지나 해는 길어지고
먼 산 뻐꾸기 울음이
애잔한 마음에 물결을 씌우는 한나절
어느 누구에게도 다가가지 못하는 외로운 시간
잔인한 사월의 아픔을 밀어내고
풋풋한 웃음을 피워내는 오월,
그 풋풋한 웃음을 섞어 차지게먹이고 먹어야 하는 환희의 오월입니다.
(그림 : 김동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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