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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영 - 남는 이유시(詩)/박종영 2014. 3. 10. 14:31
떠나는 인연이 있다는 것은
남아 있는 인연에게
피다가 멈춘 그리움의 싹을 틔우게 하는 것,
그러므로 다시 돌아오는
사랑의 이유를 심어놓고 가는 것
비내리는 고향 역 객창에
뿌려지는 비 눈물 닦으며
빛으로 손 흔드는 언약의 소리,
붙잡아 보아도 아슴한 산울림으로 돌아와
강물로 흐느끼고
차마 핏빛 진달래 흥건히 젖어
눈가에 물결치는데
혼자 출렁이는 기쁨의 땅,
질펀히 밟고
한 줄 시를 외우는 기다림,
이별은 봄에도 오는 것(그림 : 김기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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