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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희 - 작곡재에서시(詩)/권선희 2014. 2. 21. 22:20
어두워짐은소멸이 아니라 침엽수 창끝 세우고
능선을 일으키는 반란이다
사람들의 영혼은
비로소 자유로이 달을 띄우고
먼데서 들려오는
그립다 그립다 그립다
어둠은 결코
잠식이 아니라
부레를 부풀리는 힘이다
가야 할 시절이 가면
와야할 시절은 반드시 온다고
그렇게 어르고 달래며
터질 듯 펴는
꽃이다
(그림 : 김정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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