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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영 - 여름, 개망초시(詩)/박종영 2014. 2. 4. 16:47
너, 살아오면서
푸대접으로 서러워한 적
한두 번이던가
무디고 습습한 바람 스쳐갈 때마다
키 큰 몸뚱이 흔들리며
서러움 툭툭 부서지던 개망초그래도 노란꽃 소리없이 피워내고
간결한 향기 시샘하는 여름 한나절
어느 무서운 낫질에도 꿋꿋하게 이겨내는
너, 계란꽃이여내 살아온 날의 서러움으로
오늘
네 허리 붙들고 부끄럽구나(그림 : 장용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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