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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영 - 봄이 오는 소리시(詩)/박종영 2014. 2. 4. 16:42
봄은 부드러운 시간의 호흡이다
겨울잠을 떨치고 힘차게 융합하는
생명들의 움틈이다
메마른 길목에 서면
파란 봄이 오는 소리
가쁜 숨결을 만질 수 있어 좋다
쇠락한 바람 밀치고 돌아온 자리
겨우내 언 땅은
노란 촉 한 개의 성장을 위해
여문 생명의 씨앗을 심는다
차가운 햇볕이 인색하게 빛을 내린다
그제야 몸을 푸는 두꺼운 강물
정녕 겨울이 깊으면 봄은 가까이 오는 것인가?
땅 위에 귀 기울이니
개나리 노란 웃음기로 달려오는 봄의 소리
(그림 : 안영목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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