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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영 - 풀 향기시(詩)/박종영 2014. 2. 4. 16:44
산새의 울음으로 대답을 물어도
새벽이슬 머리에 이고
조용한 숲의 소리로 안아주는
풀의 향기
그, 향기
형용하기 어려운
달작 지근한 맛의 비결은 무엇인가
한 움큼 들이마시면 싱싱한 우주 한 개가
가슴에 차오르고
건드리면 더욱 진하게 퍼지는
그 융숭한 색감의 정취를
한 올 한 올 다듬어
숲과 나무사이에 얹혀놓는다
푸르고 알싸한 칠월의 길목에서
정 깊은 사람들의 포옹은
기어이풀꽃을 피워내기 시작한다
(그림 : 노광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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