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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 너의 목소리시(詩)/오세영 2014. 1. 26. 21:47
너를 꿈꾼 밤
문득 인기척에 잠이 깨었다 문턱에 귀대고 엿들을 땐
거기 아무도 없었는데베개 고쳐 누우면
지척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
나뭇가지 스치는 소매깃 소리
네가 왔구나 산 넘고 물 지나
해 지지 않는 누런 서역 땅에서
나직이 신발 끌고 와 다정 부르는 목소리 오냐 오냐
안쓰런 마음은 만릿길인데
황망히 문을 열고 뛰쳐나가면 내리는 가랑비
후두둑(그림 : 안창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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